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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나비의 용기

그날 나는 한적한 숲길을 따라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걸었을까,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나의 발길을 가로막았습니다. 행여 신발에 진흙이라도 묻을까 봐 빙 돌아가려는 순간, 무언가 나를 공격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헉!"

기습은 두세 차례 계속 됐습니다. 다치거나 넘어질 만큼 강한 공격을 아니었지만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고 상대도 그제서야 공격을 멈추었습니다.

나를 공격한 상대는 다름 아닌 나비였습니다. 나의 주변을 날고 있는 나비 한 말.

"허참, 나비의 공격을 받다니……."

나는 상대가 나비인 것을 알고 가던 길을 계속 가려 했습니다. 그러자 나비는 다시 온 힘을 다해 내 이마를 들이받았습니다.

"억, 이런……."

나는 또 한번 물러섰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지?"

그러나 나비는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저리 가라구, 가란 말이야."

내가 팔을 휘젓자 나비는 뒤로 물러서더니 잠시 후 살며시 땅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레서야 나는 나비가 왜 나를 공격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웅덩이 옆에 또 다른 나비 한 마리가 떨어져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공격했던 나비는 죽어가는 친구를 자신의 날개로 감싸안았습니다.

나는 나비의 사랑과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비는 죽어가는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덩치가 수천 배나 큰 나를 공격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친구를 밟지 않도록 말입니다.

한참 뒤 나는 호숫가에서 두 마리 나비가 사이좋게 날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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