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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내 남친의 월급은 70만원



제 남자친구는 보험을 합니다.

손해보험영업을 하죠.

기본급 70만원.+@

입사한지 이제 4개월되었습니다.

3개월째 70만원을 받았죠.

하지만 이게문제가 아닙니다.

매출액을 못맞출경우에는 70만원도 안나옵니다.

3개월동안 팀장이 도와줘서 겨우 70만원 받았습니다.

-_ㅜ

머... 돈을 벌어서 나한테 쓰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미래를 약속한 사이입니다.

3000~4000만원정도 벌면 결혼할수 있다고 남자친구는 늘 말합니다.

2007년정도에 결혼하면 좋겠다. 그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늘 말하죠.



남자친구는 집이 어려웁니다.

그래서 결혼할때도 집에서 해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월급받으면 집에 생활비 20만원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영업하는 사람이라 차비가 15만원정도 나옵니다-_-;

돌아다니다 보니 고정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해서 도시락도 못싸가지고 갑니다.

그럼 밥값10만원....

업체에 우편보내고 우표값이 한달에 10만원...

그럼 시중에 남는건 15만원정도....

개인 생활하다보면(당구나 친구들 모임) 남는돈이 없네요.

주택부금 5만원매달 넣으라고 한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여유가 없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아요.



하지만 착한 내 남자친구....

날위해서 뭐든지 해주고 내 짜증다 받아주고 정말 성실하게 삽니다.

간혹 영업사원들 피시방당구장찜질방 가시는 분들도계십니다.

열심히 살려고 토요일일요일중에 하루는 출근합니다.

(전 그 앞 PC방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죠)

매일 9시 넘어서 끝납니다.

그래도 자기만을 바라보는 내가 안쓰러운지 어떻게든 만나서

저녁을 먹여서 보낼려고 하는 착하기 착한 남자친구....

자기 점심은 굶어도 내 배가 고픈건 못본다며

시중에 있는 7000원 쥐어서 보내주는 내 남친.

주머니에 1000원이 있는데 길거리에서 이쁜핀이 1000원이면

선물로 사서 주는 사람..

정말 사랑합니다.

날위해서 태어난 사람같으니깐요.



2년후면 난 28살....

남자친구 통장에 잔액 7502원...

물론 저도 여유가 있는건 아닙니다.

100만원 가량 월급받는데 70만원 적금들고 30만원가지고

차비와 밥값을 하고 핸드폰비를 냅니다.

물론 저는 딸이 하나이기 때문에 결혼준비는 끝난상태죠.



저희 부모님께 결혼해서 우리집에서 살면안되냐고 하니

절대 안된다고,남편이 불편하고 너도 불편하고 우리도 불편하니

나가 살라합니다.

돈이 없다고 말도 못하고요.



현실....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난리입니다.

너없으면 우리 편하게 산다. 이제 니 뒷바라지 안하고

우리 여행간다고 늘 말씀하시는 부모님.

남자친구.. 상황이 안됩니다.

제가 들어가서 살겠다고 하는데, 안됩니다.

할머니와 부모님 형이 있는데 방이 두칸입니다.

아직 결혼안한형이 있고,방도 없는데 들어와서 살지는 못한다고

남자친구는 늘 말합니다.

다락방이라도 좋다. 같이 누울 공간만 있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둘만의 신혼을 그렇게 보내기엔 억울하다고 합니다.



70만원..

나아질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잘안됩니다.

4개월간 지켜봤는데 안됩니다. 매출금액도 못맞추면 70만원도 안나옵니다.

못배운것도 아닙니다. 대학도 졸업하고 남들 부럽지 않게 배웠습니다.

물론 학자금 대출받아서 다니긴 했어도 다 갚았고,

더 배우곤 싶지만 환경이 안되었습니다.



이직하라고 말해도 하고싶은일 하고싶다.

여기서 영업해서 빨리 돈벌어서 결혼하면 된다!

조금만 믿어달라고 말합니다.

내머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가슴은 믿지 않습니다.



결혼까지 2년도 안남았습니다.

현실이 무섭습니다.

28살...다 늙어빠진 노처녀......다시는 사랑 못할꺼같습니다.

이사람 잡고싶지만, 상황이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헤어질까 생각도 하지만

사랑이 너무 깊어서 헤어질 엄두도 못냅니다.



이런현실이 너무 싫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헤어지는것이 현명한건가요?

아님....계속 만나는게 나을까요.?



너무 답답합니다.

-2005년 어느날 고민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