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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 이야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중의 하나다.

최고 70년의 수명을 누릴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년이 되었을때 매우 고통스러운 중요한 결심을 해야한다.

몸길이는 약 60㎝이다. 등면은 암갈색이고 아랫면은 약간 밝은색을 띤다. 날개의 아랫면에는 연한 반점이 있고 날 때에는 길고 가는 각을 이룬 날개, 제비꽁지 모양의 꽁지깃이 특징적이다. 낮은 지대의 거리와 시골 해안 소택지, 선창가 등 먹이(죽은 고기)가 있을 만한 곳이면 어디에나 산다. 한국에서는 월동을 위해 내려오는 11-4월 사이에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날개를 편 채로 맴돌면서 먹이를 찾는다. 산지·도서·해안·시가지·호반 등지에서 나뭇가지 위에 둥지를 틀고 3-5월에 한배에 2-4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25-37일이고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42일이다.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곤충 등 동물성 먹이를 먹는다. 주로 썩은 고기와 죽은 물고기를 먹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청소부 구실을 한다. 먹이는 나뭇가지에 앉아 부리로 찢어 먹고 털과 같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덩어리로 토해 낸다.

솔개는 약 40년이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 챌 수 없어진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려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도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힘들어진다.

이때 솔개는 두가지 중의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대로 죽을날을 기다리던가 아니면 약 6개월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솔개의 수행은 눈물겹게 처절하다.

깊은 산 정상에 둥지를 틀고,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터져서, 피투성이가 되어 다 빠지면, 며칠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고행의 고통을 겪게 된다.

비로소 새 부리가 돋아 나기 시작한다.

그후 부리가 단단해지면 새로 나온 부리로 발톱을 하나 하나 다 뽑아낸다.

새로운 발톱이 새로 자라나면 그 발톱과 부리로 날개의 깃털을 하나 하나 뽑아 낸다.

그후로 반년이 지나면 새 깃털이 돋아 나는데, 이와같이 뼈를 깎는 고통과 고난을 극복하면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솔개로 다시 태어 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더 높이 날아 올라 남은 30여년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재생하는 기간동안 먹이감을 던져주는 골든이글이 있다.

골든이글은 낙오조는 돕지 않는다.

오로지 재생하여 살아 남으려는 솔개만을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