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버스 울툴불퉁한 시골길로 버스 한 대가 들어섰습니다. 읍내에서 하루에 꼭 한 번 들르는 시외 버스였습니다. 몇 년을 한결같이 이 버스만 몰아 온 기사는 구석구석 들어앉은 동네며, 장날 누가 읍내를 가는지까지 훤히 꿸 정도였습니다. "아이구, 우쨘다. 버스 놓치겄네." 한 할머니가 헉헉대며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정류장에서 한참을 서 있던 버스가 막 출발하려 할 때 한 승객이 소리쳤습니다. "아, 잠깐만요. 저기 할머니가……." 기사의 눈에 멀리서 보따리를 이고지고 달려오는 할머니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할머니는 행여 버스를 놓칠세라 종종걸음을 쳤지만 버스 꽁무니가 멀게만 보였습니다. "에이. 이거 나 원 참……." 마음이 급한 승객들은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아 출발합시다! 대체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참을성.. 더보기 이전 1 ··· 817 818 819 820 821 822 8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