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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사진 한 장

전쟁 중 한 부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태양이 불처럼 이글대는 한낮, 병사들이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비상벨이 울리고 긴급 출동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전투기가 날고 모래바람이 부는 그 와중에 한 군인의 전투복 상의가 해풍에 휩쓸려 바닷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군인이 바다에 뛰어들려 하자 상관이 그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이봐! 무슨 짓인가? 지금은 전투중이야."

그러나 그는 상관의 명령을 어기고 바다에 뛰어들었스니다.

포탄이 날고 총알이 빗발치는 위기일발의 상황이었습니다. 군복은 파도에 휩쓸려 자꾸만 떠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군인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그 옷을 건져냈습니다.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전시에 군복 한 벌이 왜 그리 중요했던 것일까?

결국 그는 명령불복종 죄로 군사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서슬이 시퍼런 법관들이 죄를 물었지만 그는 조금도 뉘우치는 기색 없이 군복 윗주머니를 조심스럽게 만지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옷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어머니의 한 장뿐인 사진이 이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수런대던 법정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해졌고 법관은 예상을 깨고 그 병사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어머니의 사진 한 장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아들이라면 조국을 위해서도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군인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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