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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장미 한 송이

한 신사가 꽃가게 앞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멀리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꽃다발을 보내 달라고 주문을 할 참이었습니다. 신사는 가게로 들어가려다 말고 한 소녀가 길가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사는 소녀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아니, 얘야. 여기서 울고 있니?"

소녀는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엄마한테 드릴 장미 한 송이를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요."

신사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

신사는 소녀의 손을 잡고 꽃가게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보낼 꽃다발을 주문한 뒤 소녀에게 장미 한 송이를 사 주었습니다.

소녀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습니다.

가게를 나오면서 신사는 소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정말 데려다 주실 거에요?"

"그럼."

"그럼, 엄마한테 데려다 주세요. 저… 아저씨, 그런데 엄마 있는 곳이 좀 멀거든요……."

"하하, 이거 내가 너를 괜히 태웠구나."

신사는 소녀가 안내하는 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한참을 달려 시내 큰길을 빠져나가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간 곳을 뜻밖에도 공동묘지였습니다.

소녀는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덤가에 꽃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달 전 돌아가신 엄마 무덤에 장미 한 송이를 바치려고 먼길을 달려왔던 것입니다.

신사는 아이를 집까지 바래다 준 뒤 꽃가게로 되돌아가 어머니께 보내기로 한 꽃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꽃을 한아름 산 뒤 다섯 시간이나 떨어진 어머니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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