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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어머니는 수험생

수험생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성화를 대지 않아도 언제나 밤늦도록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공부를 할 때면 어머니도 공부가 끝날 때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아들과 함께 밤을 지새곤 했습니다. 아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에 빠질 것을 염려해서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한 바가지의 쌀을 퍼다 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골라냈습니다.

"엄마, 날마다 쌀에서 뭘 고르는 거야?"

궁금한 아들이 참다 못해 물은 적도 있지만 어머니는 빙긋이 웃고 말 뿐이었습니다.

어느덧 일 년이 흘러 시험날이 됐을 때, 어느 날보다 일찍 일어난 어머니는 수험생 아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작은 단지 하나를 열었습니다.

항아리 속에는 반지르르 윤기가 흐르는 쌀이 소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밤마다 네 등뒤에서 고른 쌀이란다. 한 바가지의 쌀 중에서 가장 알이 굵고 모양 좋게 여문 것만 골라 담았지. 어떤 날은 두 알을 고를 때도 있었고 열 알을 고를 때도 있었단다."

어머니는 쌀을 한 알 한 알 골라 담으면서 이 쌀알처럼 단단하고 속찬 사람이 되라고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엄마!'

어머니는 그 쌀이 단 한 톨도 흘러나가지 않게 정성껏 씻어 밥을 지어 시험장으로 가는 아들의 아침을 차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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